[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5.11.05. *재판매 및 DB 금지[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사실상 마무리 된 국내산 감(단감)의 중국 수출 협상과 관련해 “내년 수확되는 감부터는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으로의 감 수출 협상 최종 타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 묻는 질문에 “MOU까지 체결되면서 이제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국산 단감 중국 수출, 작업장 검사만 남아…내년부터 수출”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중국 측과 감 수출 검역협상을 추진해왔으나, 현지 병해충 관리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장기화됐다.
이번 MOU 체결로 협상 단계는 종료됐으며, 실제 수출을 위한 행정절차와 현장검사만 남은 상태다. 이번 타결로 인구 14억명의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송 장관은 “이번에 (중국 측의) 작업장 검사만 끝나면 수출이 가능한데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다”며 “내년 수확되는 감부터는 수출 가능한 걸로 본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이미 중국 내 자국산 단감이 많은데 수출 경쟁력이 있겠냐’는 우려에 대해선 “중국 인구가 14억명 정도인데, 중국 단감은 우리 것보다 크기가 작고 떫은 맛이 많이 난다”며 “우리는 크고 떫은 맛이 없어서 굉장히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5.11.05.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판 NTE 보고서 만들어 검역 협상 속도감 있게 추진”
특히 송 장관은 검역 협상의 전략적 전환과 관련해 ‘한국판 NTE(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만들어 각국의 검역 장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송 장관은 “검역을 좀 공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미국이 국가별 무역장벽(NTE) 보고서를 만들어 매년 어디 해달라고 요청하잖냐. 우리도 똑같이 ‘한국의 NTE 보고서’ 만들자 했다. 국가별 공략 리스트 만들어서 검역 협상을 속도감 있게 해서 우리 농산물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우리 나름대로 국별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을 추리고 그걸 당기기 위해선 어떤 노력해야 하는지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해보자 해서 리스트업 해보는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게 되고 나면 뭘 해야 하는지 정밀하게 계획해야 하니까 구체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5.11.05. *재판매 및 DB 금지
비관세 장벽 완화 우려에 “협력·소통 강화가 핵심…검역 절차 단축 불가”
송 장관은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농산물 분야 비관세 장벽 완화 우려와 관련해선 “농산물 추가 시장 개방을 방어했다”며 “다만 비관세 장벽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합의를 했고 그건 협력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과채류 신규 수입 승인 절차 등을 전담할 ‘US 데스크’ 설치와 관련해선 “한미 간 SPS(위생·식물검역조치) 위원회 등에서 상호 연락 창구로 기능하는 컨택 포인트 형태로 이해하면 된다”며 “각국은 이런 창구를 두기도 하고, 전담 직원을 두거나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번 합의도 소통을 강화한다는 그런 상징적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중에 (관세·안보 분야를 포괄한) 조인트 팩트시트(JFS)가 발표될 것이고 그 안에 우리 농업 분야 담겨 있을 것”이라며 “연내 내지는 한미 FTA 등 서로 양국이 시간을 맞춘 때 팩트시트를 구체화하는 절차가 있을 건데, 그때쯤 US데스크 운영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비관세 장벽 완화 방안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8단계 검역 절차 단축’ 가능성과 관련해선 “검역 협상 8단계에 준하는 이 절차는 국제룰이라 절대 단축하거나 생략하거나 할 수 없다”며 “그 부분은 불변”이라고 못 박았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로의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수출…수출전문단지 중요”
송미령 장관은 ‘싱가포르로의 제주산 한우고기·돼지고기 수출 합의’와 관련해선 “싱가포르는 농업이 없어서 모든 품목을 다 수입하는데 와규는 너무 기름지고 미국이나 호주산은 너무 풀냄새 난다(고 한다)”며 “한우는 그 중간에 굉장히 독특한 매력이 있어 상당히 가격 경쟁력 있고 시장을 열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전문단지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농가 입장에서 양이 얼마인지, 보상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대목이고 그게 되면 수출전문단지를 통해 품질관리를 하고 가격경쟁력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내후년에 제주 전체 구제역 청정지로 획득하면 훨씬 수출할 여력 넓어져서 이 부분을 좀 확장해보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