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노=신화/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 있는 피자헛 매장. 자료사진. 2025.11.0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즈(Yum Brands)가 산하 피자헛(Pizza Hut)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AP 통신과 CNBC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얌브랜즈는 이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피자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피자헛에 대해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조치 일환으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얌 크리스 터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피자헛이 전 세계에 걸친 매장망을 갖추고 다수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을 하는 등 여러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성과를 감안할 때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려면 얌브랜즈 밖에서 더 잘 발휘할 여지가 있어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얌은 공식검토 완료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피자헛은 전 세계 100개여국에서 약 2만곳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9월 국제(미국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다만 피자헛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며 미국 내 매장 수는 약 6500곳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은 7% 줄어들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피자헛은 과거 대형 다이닝형 매장 비중이 높아 픽업·배달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급격히 바뀐 시장 환경에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0년에는 주요 가맹점주 가운데 한 곳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300개 매장이 문을 닫은 바 있다.
터너 CEO는 “피자헛 팀이 비즈니스와 카테고리(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브랜드가 지닌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더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략적 검토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소식에 얌브랜즈 주가는 4일 뉴욕 증시에서 일시 약 7% 가량 급등했다.
얌브랜즈는 피자헛 외에도 KFC, 타코벨(Taco Bell), 해빗 버거 앤 그릴(Habit Burger & Grill) 등을 보유하고 있다.
7~9월 분기 얌브랜즈 매출은 KFC와 타코벨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8% 증가했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형제가 어머니에게 빌린 600달러로 창업한 브랜드다.
1971년에는 매출 기준 세계 최대 피자체인이 됐다. 1977년 펩시코가 피자헛을 인수했으나 1997년 레스토랑 사업부를 분리해 얌브랜즈가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