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3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3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따르면 미 경제가 연율 기준 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기괴하기 짝이 없는 GDP 보고서(The Weirdest GDP Report Ever)”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혼란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2분기 GDP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라.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주로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번 GDP 보고서는 아마도 지금까지 가장 기괴한 보고서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성장 수치가 좋게 나타났고 백악관은 당연히 이를 홍보했다. 1분기 GDP가 0.5% 감소에서 반등한 것이기 때문이다.
1분기 GDP 감소는 기업들이 관세 폭탄에 대비해 수입을 앞당긴 때문이다. 상반기 전체의 성장률은 1.2%로 그저 그런 수준이다.
2분기 보고서에 등장한 세부 수치들이 매우 극단적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수치)이 GDP를 4.99% 성장시켰다. 이는 수입이 30.3% 줄어든 때문이다.
수입은 GDP 산정 방식 때문에 성장률을 낮춘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이 수입품을 구매하고 기업들이 수입품을 생산에 투입하고 이를 다시 수출도 한다.
1,2분기에서 수입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변한 것은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무역 정책이 기업의 의사 결정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업들은 2분기 중 국내 투자를 15.6% 줄였다. 1분기에는 급증했던 항목이다.
비주거용 기업 투자는 단지 0.27%의 GDP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들이 빠르게 재고를 줄인 탓이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초래한 결과다.
소비는 GDP 성장에 0.98% 기여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수요의 핵심 지표인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는 불과 1.2% 올랐다. 2022년 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크고 아름다운 법안” 즉, 세제 및 예산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기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GDP 수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메시지다.
그래야 기업들이 공급망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결정하고 미래의 비용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관세를 외교 도구로 여기는 트럼프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 친구를 기소했다는 이유로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