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해양수산부는 10일 부산 이전 청사 위치를 부산 동구 소재 IM빌딩(본관·사진 오른쪽)과 협성타워(별관·왼쪽)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청사 이전 부지가 없으면 임대라도 해서 연내 해수부를 이전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정부가 해양수산부와 해양 관련 기관, 해운 물류 기업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수부 이전 청사가 위치한 부산 동구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부산의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시장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아실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물은 20일 전 6만4166건에서 전날 기준 6만1958건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수부 이전 청사가 위치하게 될 부산 동구는 20일 전과 비교해 매물이 1145건에서 1065건으로 7.0% 줄면서 부산 내 매물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앞서 해수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부산 이전을 지시하자 지난 10일 부산 이전 청사 위치를 동구 소재 IM빌딩(본관)과 협성타워(별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관으로 사용할 IM빌딩은 부산1호선 부산진역 인근에 위치한 건물로, 해수부는 19개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별관으로 사용할 협성타워는 부산진역을 사이에 두고 IM빌딩 맞은편에 위치해있으며, 총 15개층 중 6개층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전 청사 위치가 결정된 후 인근 아파트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부산 동구 대장주 중 한 곳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전용면적 59㎡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4억4500만원(34층)에 거래됐지만, 청사 이전 장소가 결정된 후인 이달 11일에는 5000만원 상승한 4억9500만원(23층)에 매매됐다. 호가도 오르면서 네이버 부동산 기준 전용 59㎡ 기준 호가가 5억원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청사 위치가 결정된 후 부산에 이사 갈 집을 알아보는 직원들이 늘었는데, 집주인들이 갑자기 매물을 거뒀다는 얘기가 많다”며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라 직원들의 걱정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6·27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등 지방은 이번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수영구 ‘남천자이’ 전용 59㎡는 이달 8억7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고, 연제구 ‘레이카운티 2단지’ 전용 84㎡는 지난 7일 11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산은 해수부와 해양 관련 기관은 물론, HMM 등 해운물류 기업의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향후 주택 수요 증가에 따라 분양 시장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구에 들어서는 ‘블랑 써밋 74’는 지난달 오피스텔 전실(276실)이 완판된 데 이어 이달 8일 아파트도 전 세대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1961가구 모집에 9150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올해 부산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6·27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수요와 자금이 부산 등 지방 대도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부산의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와 주택산업경기 전망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