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빌=AP/뉴시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포드 트럭공장. 자료사진. 2025.10.0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5년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1로 전월 대비 0.4 포인트 상승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인베스팅 닷컴이 2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전날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9월 제조업 PMI가 전월 48.7에서 약간 개선했지만 7개월 연속 경기축소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제조업 PMI 시장 예상치는 49.0인데 실제로는 이를 0.1 포인트 상회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 밑으로 떨어질 때는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제조업이 대응을 강화하는 속에서 신규수주와 고용이 계속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9월 조사에선 응답 대부분이 고관세를 거론했다.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가 협상 타결로 풀렸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의 10.1%를 차지하는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잡화 업자는 철강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송기기 메이커들은 불황이 계속된다며 추가요금을 통해 관세를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최대 20% 뛰었다고 보고했다.
전기기기, 가전, 부품 업자는 고관세 여파로 수주가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 기업도 “업황이 지금 바닥 수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고율관세에 관해 “제조업에 던진 시한폭탄이다. 아직 도화선이 길지만 머지않아 폭발, 경제 전체를 무너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9월 활동을 확대한 건 1차금속과 섬유업 등 5개 업종에 불과하고 기계와 가전·부품, 수송기기, 컴퓨터·전자제품 등 11개 업종은 축소했다.
선행을 나타내는 신규수주 지수는 48.9로 전월 51.4보다 2.5 포인트 악화했다. 지수는 지난 8개월 사이 7개월이나 50을 밑돌았다.
고용지수 경우 45.3으로 8월 43.8에서 1.5 포인트 개선했지만 여전히 경기축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SM은 “감원과 결원 미보충이 인원 관리의 주된 전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은 반등했으나 공급망 제약과 관세로 인해 납품 지연이 심화했다. 공급자 납입 지수는 52.6으로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납품이 느려지는 걸 의미한다. ISM은 “납기 지연은 경기 호조보다는 고관세에 따른 병목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불가격 지수는 61.9로 63.7에서 1.8 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고수준을 이어가 고관세 영향으로 앞으로 상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ISM은 “이번 PMI 상승이 비록 큰 폭은 아니지만 제조업의 개선 흐름을 엿보였다. 향후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다만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서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외국 제품에 부과하는 고관세가 미국 제조업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