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회담하는 자리에 3선 도전을 암시하는 '트럼프 2028' 모자가 놓여져 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2025.10.01.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표출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임시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 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자칫 셧다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예산안 최대 쟁점은 공공 의료보험 ‘오바마 케어(ACA)’ 보조금 지급 연장이다.
민주당은 올해 만료되는 ACA 보조금 지급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을 인질 삼아 불법 이민자에게 세금을 쓰려한다고 주장한다.
상원의 임시예산안 재표결은 오는 3일 이뤄질 전망이다.
피치 “셧다운, 美 국가신용등급 단기 영향 없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미국 정부 셧다운은 AA+/안정적 전망의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다만 피치는 이번 셧다운이 예산 문제와 관련된 오랜 정책 결정 과정 약점과 정치적 벼랑 끝 전술의 결과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간판 모습. 2025.10.02.피치는 재정 악화와 정치적 대립을 이유로 2023년 미국 장기 신용 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 “약간의 타격” 입장 차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은 셧다운이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소비 위축과 경제 지표 발표 지연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셧다운으로 매주 국내총생산(GDP)이 0.1~0.2%포인트씩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과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직접적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일례로 트럼프 1기 행정부 기간인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셧다운이 최장기간인 35일 발생했을 때도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은 유지됐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정치적 갈등에 따른 국제 신용도 저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2013년 10월 미 의회가 오바마케어 예산 갈등을 빚어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16일간 정부가 셧다운되자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