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9.2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모든 해외 영화와 수입 가구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 영화 제작 사업은 마치 아기에게서 사탕을 빼앗는 것처럼 다른 국가들에 빼앗겼다”며 “무능하고 힘없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때문에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오래되고 끝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관세를 언급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SNS를 통해 해외에서 제작돼 수입되는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라고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하루 만에 “외국 영화 관세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수습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넉달여 만에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영화 산업은 문화 산업인 만큼 실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적 재산인 영화에 관세 부과가 가능한지, 스트리밍 서비스 내 영화도 관세 부과 대상인지, 제작비와 흥행수익 중 관세 부과 대상이 무엇인지 등 모호한 부분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입 가구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그는 SNS에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가구 산업을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 가구를 생산하지 않는 모든 국가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구를 생산하지 않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인지, 미국에 가구를 수출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인지 모호한 발언이지만 수입 가구에 대한 품목 관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의약품, 구리 등과 일부 가구에 대한 품목 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내달 1일부터 주방 수납장, 욕실 세면대 및 관련 제품은 50%, 장식용 가구(upholstered furniture)는 30% 관세율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