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 참가자가 '파업'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12일 프랑스 국채등그블 강등했다. 2025.09.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12일(현지시각) 프랑스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피치의 프랑스 국채 신용등급은 AA-에서 안정적 전망을 가진 A+로 내려갔으며, 이는 투기등급보다 7단계 높은 것이다.
피치는 지난 2023년 4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지난해 10월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었다.
피치는 “정부의 불신임 투표 패배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 불안정성으로 정치 체제가 재정 통합 능력을 약화시키며, 퇴임 정부의 목표였던 2029년까지 재정적자 국가총생산(GDP)의 3% 이하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각각 10월과 11월 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이치뱅크 분석가들은 등급 강등 위험이 이미 프랑스 국채(OAT) 가격에 반영돼 있어 이번 강등으로 국채 매도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ING의 샬롯 드 몽펠리에르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위기로 인해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 격차가 이미 벌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4%에 달하며 부채 상환 비용이 국방비보다 더 많은 상태다. 그러나 프랑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국가 및 미국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