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 모습. 2025.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건네 받은 샤넬백·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의 구매 영수증을 관리한 통일교 한국본부 실무자 A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품들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 선물 목적으로 건넨 것으로 지목된 바 있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통일교 한국본부 경리부장으로 알려진 A씨를 소환 조사했다. A씨는 통일교 한국본부의 모든 영수증 관리를 도맡아 오던 인물로 전해졌다.
통일교 청탁 의혹은 지난 2022년 4~6월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며 김 여사에게 교단의 현안을 청탁했다는 골자의 사건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을 건넨 배경에 한학자 총재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도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에게 김건희 청탁을 보고하고 허가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근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문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의 구매 영수증을 확보했다.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인 반면, 윤 전 본부장 측은 교단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의 영수증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통일교 측은 “자료들을 확인해 압수수색 전에 임의제출을 했고 구매 자금은 교단의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일 뿐 청탁 의도를 부인해 왔다. 윤씨도 출교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 전 본부장 측은 “영수증은 윤씨의 개인 사무공간이나 천무원이 아닌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중 확보됐다”며 “이는 조직 차원에서 해당 내역이 관리됐음을 의미하며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이 사적으로 구입한 고가 물품의 영수증을 종교 단체 본부에서 장기간 보관할 이유가 없다”며 “해당 영수증은 조직 자금 혹은 조직 지출의 일환으로 관리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했다.
특검은 A씨 등을 상대로 통일교 한국본부가 문제의 영수증을 보관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근 A씨를 비롯한 다른 통일교 부속기관 실무자들을 다수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최근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2021~2023년 3개년치 회계자료 일체를 압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하면서는 한 총재 등의 ‘윤허’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도 오는 25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행정관은 전씨에게 윤 전 본부장이 전달한 샤넬 가방 2개를 건네 받아 가방 3개와 신발 한 켤레로 두 차례에 걸쳐 교환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