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만치료제의 가격 인하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의 일라이 일리가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5.11.07.[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관세정책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중저소득층 지원과 국가부채 탕감에 사용하겠다고 10일(현지 시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해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쏟아져들어오는 엄청난 관세수입에서 저소득·중산층 미국 시민에 2000달러씩 지급하고 남은 모든 돈은 막대한 국가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SNS에 “관세에 반대하는 이들은 바보”라며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고 있고, 곧 37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도 갚기 시작할 것이다. 고소득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최소 2000달러를 배당할 것”이라고 적었는데 이날도 이러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다양한 품목관세로 인한 세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참모들과 깊이 협의하거나, 숙고 끝에 나온 행정부 정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ABC 인터뷰에서 2000불 지급 약속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아직 이 문재에 대해 얘기해보지 않았다”며 “2000달러 배당금은 다양한 형태, 다양한 방식으로 지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시점에서 막대한 관세수입의 활용처를 특정하고 나선 것은 연방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관세 소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정책 효용을 강조해 국민적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적법한지에 대한 상고심을 진행 중이며, 1·2심은 위법하다고 봤다.